2019-08-09 09:01

15돌 맞은 강소기업의 저력은 ‘고객 감동’

인터뷰/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엄태만 사장
콘솔에서 출발해 외국해운사대리점 등으로 사업다각화
부산신항 자가창고 확보 추진


국제물류기업 오리엔트스타로직스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화물혼재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15년의 시간 동안 사업 다변화를 통해 국내 중견 물류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엔 자회사인 국제해운대리점 스타오션라인을 설립해 싱가포르 해운사 피더텍(옛 시마텍)과 중국 CU라인을 유치하는 등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국토교통부 우수물류기업으로 각각 선정된 건 회사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창업자인 유영종 회장은 회사 성장을 기반으로 한진해운 후배인 엄태만 사장을 영입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엄 사장은 한진해운에서 한국 일본을 비롯해 동서남아 중동지역 총괄본부장을 지낸 영업통이다. 그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경쟁력을 통해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웨어는 강한 강소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Q. 회사 창립 15주년을 축하한다. 소감은?

지난 2004년 한진해운 임원 출신의 유영종 회장님이 회사를 창립한 이래로 15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수월한 해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저희를 지지하는 많은 고객과 협력사,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줄곧 소량화물 혼재운송(consol) 사업을 전문으로 벌여오다 3~4년 전부터 지속성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파트너와 제휴해 신규화물을 유치하고 국내 바이어콘솔 사업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수입화물을 대상으로 한 3자물류사업과 외국선사 대리점사업도 새롭게 시작했다.

이런 사업들은 국내 물류시장을 흐리지 않으면서 회사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사업 확대로 매출과 수익규모도 매년 약 15~20%씩 커지고 있다. 어느새 직원 수도 55명까지 늘어났고,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Q. 남다른 경영전략과 경쟁력을 통해 국내 상위권 콘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력 서비스 지역과 월간 실적이 궁금하다. 

주력 해상 콘솔 서비스 지역은 미주 일본 중국 동남아다. 특히 일본항로에선 팬스타페리 콘솔 수입 서비스가 특화돼 있다. 이들 항로에서 매월 1만2000CBM(㎥)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미주 3500CBM, 일본 5500CBM, 중국과 동남아 3000CBM 정도다.

해상콘솔사업과 별개로 자체적인 영업과 해외파트너와 협력해 연간 3만TEU를 웃도는 FCL(만재화물) 컨테이너 수출입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항공화물 취급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Q. 외항해운사대리점인 스타오션라인의 사업 내용은?

스타오션라인은 올해로 설립 3주년을 맞았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외국적 선사의 한국대리점권을 확보해 착실히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대형 피더선사인 피더텍과 중국 유니트란스그룹의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L) 2곳의 대리점을 맡아 우리나라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동서안을 잇는 주간 정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시아 주요국가 6개 컨테이너박스운용사의 국내대리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거래하는 곳이 대부분 컨테이너박스를 1만~2만개 가량 가진 대형회사들이어서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다. 모기업인 오리엔트스타로직스와 연계해 우리나라를 오가는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주요지역에서 ICD(내륙컨테이너기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화된 서비스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 무역분쟁으로 해운물류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대책은?

잘 알다시피 세계 최강대국 간 통상 분쟁의 피해는 전 세계가 입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에 예외일 수 없다. 대외 무역환경이 악화일로를 걷는 때일수록 우리가 잘하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고 기존 고객들을 충심으로 대하는 거다.

한 예로 우리 회사는 수년 전부터 중국 주요도시에 막강한 영업력과 조직력을 갖춘 중국계 파트너와 제휴해 한중간 수출입 화물뿐 아니라 3국간 물류사업을 확보했다. 이런 노력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토대가 되리라 본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엄태만 사장과 임직원들이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Q. 힘을 쏟고 있는 시장이나 사업 분야는?

창립 이래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많이 찾아왔다. 바로 신뢰할 수 있고 능력 있는 해외 파트너의 개발이다. 국내 포워더 사이에서 운임을 낮춰 화물을 유치하는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은 가급적 지양하고, 해외파트너와 협력해 노미네이션(현지지정) 화물을 확보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 쏟고 있다.

또 주력사업이 화물혼재다보니 자가 창고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파트너와 공동투자해 부산에 자가 물류창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가창고를 확보하게 되면 VMI(재고관리 대행서비스) 같이 부산항에서 하역한 외국 수입물량을 보관 관리하는 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창고에서 6개월 가량 보관하고 있다가 수요가 생기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재수출해 수익을 내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Q. 업체난립, 2자물류 잠식 등으로 물류업계 환경이 좋지 않다. 회사 경영상 애로사항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로 무너진 한국해운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덩치가 큰 2자물류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반면 많은 중소물류기업들은 도태 위기에 처했는데 지난 수년간 정부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쉽다. 중소물류기업들도 운임으로만 경쟁할 게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여 업체 간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Q. 경영방침과 중단기 사업목표가 궁금하다.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덩치가 큰 대형물류업체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단점을 공략해야 한다. 지나친 가격경쟁보다 ‘고객 맞춤형’ 물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100%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운임 차액을 통한 전통적인 수익 창출 모델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종합물류회사로 가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올해나 내년 이후에도 시장상황은 좋아질 거 같지 않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공격적인 성장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매출과 수익을 매년 10~15%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모든 영업방침을 고객 만족, 더 나아가 고객 감동 서비스에 두고 있다.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2시간 회신’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국내외 거래처에서 문의나 요구사항을 접수하면 반드시 2시간 이내에 회신한다는 게 회사 기본 방침이다. 신속한 서비스가 곧 고객 만족과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항공화물사업도 계속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인천공항 보세구역에 창고를 확보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궁극적으로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기업 수준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노력하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생존이 미덕인 거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직원 복지에 관심을 많은 기울이고 있다. 꽃바구니 만들기, 외국어 수업 등 여러 가지 사내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능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사무실을 크게 확장한 것도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엔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자 매월 1회,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는 가족의 날(family day)도 시작했다. 직원들의 호응이 높아 무척 만족스럽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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